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머물던 캐나다 국회의사당 안팎에서 22일 동시다발적으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BBC와 CNN 등 복수 외국 언론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쯤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한 괴한이 국립전쟁기념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던 군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의사당으로 진입했다. 괴한은 의사당에서 경찰들과 대치하다가 총격전을 벌인 뒤 사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국회의원 토니 클레멘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사당 안팎에서)적어도 서른 발 이상의 총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하퍼 총리는 의사당에 머물며 집권 보수당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는 안전하게 의사당을 떠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의사당 인근 오타와대학을 포함해 오타와 시내 중심부는 총격전 발생 직후 출입이 즉각 통제됐다. 오타와 경찰은 의사당 주변 거주자들에게 추가 총격이 있을 수 있으니 지붕과 창문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오타와 경찰 관계자는 의사당 인근 쇼핑몰 리도 센터 몰에서도 비슷한 시간 총격이 있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용의자가 한 명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CNN은 오타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에 가담한 의문의 인물들이 1,2명 더 있고 경찰이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피격 당한 군인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살된 괴한의 정체와 총격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의사당 진입이 미리 계획된 행동인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의사당 진입은 도주 중에 벌어진 우발적 행동으로 여겨지나 하퍼 총리를 노린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슬람과 연계된 총격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캐나다 퀘벡에선 지난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지하드에 동조해온 한 남성이 캐나다 군인 두 명을 차로 치어 한 명을 살해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국 내 테러 위협 수준을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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