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퍼주기 식 대화는 안 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2차 남북 고위급접촉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무엇인가 선물을 주듯이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방적인 퍼주기식’으로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고위급접촉 개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군사훈련 중단, 비방중상 중지 같은 여러 요구를 내놓고 있다”며 이처럼 답했다.
당국자는 그러면서 “지난 4일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이 우리 정부의 고위급접촉 제안을 수용하며 날짜(10월말~11월초)를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북한이 (정부가 제안한) 30일을 수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고위급 접촉을 수용한 것 자체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위급접촉이 예정대로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10월 4일 (고위급 접촉 합의) 이전에도 우리 쪽의 전단 살포가 있어 전단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북한이) 더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단 살포 문제가 북한의 결정이 번복되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이와 함께 애기봉 등탑 철거가 남북관계 발전을 고려한 결정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격이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은 우리 정부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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