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흡연율은 10년 전의 절반
평소 담배를 피우는 중고교생은 비흡연 학생에 비해 술을 마시는 비율이 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교 남학생 7명 중 1명, 특히 고3 남학생들은 4명 중 1명이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본부의 ‘제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ㆍ고등학교 남학생 가운데 14%는 최근 한 달 중 하루 이상 담배를 피웠다. 특히 고3 남학생의 16.4%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800개 학교의 중1~고3 학생 7만2,060명이 흡연, 음주, 비만, 식습관, 신체활동 등과 관련된 126개 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학생의 흡연율은 10년 전(2005년 14.3%)과 비교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고3 남학생의 흡연율 24.5%도 2006년의 27%와 비교해 변화가 크지 않았다. 다만 여학생의 흡연율은 2005년 8.9%에서 올해 절반 수준인 4.0%로 낮아졌다.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한 계기는 호기심(54.4%)이 가장 많았고, 친구 권유(25.3%), 스트레스 해소(7.7%), 선배나 형제, 자매의 권유(6.3%)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 형제ㆍ자매, 친한 친구가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청소년 흡연율이 각 1.3배, 3배, 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은 음주와 아침식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흡연 청소년의 음주율은 66.1%로 비흡연 청소년의 음주율 9.6%의 6.9배에 달했다. 흡연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7.8%로 비흡연청소년 26.8%의 1.4배였고,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비흡연자는 24.5%인 반면 흡연청소년은 40.1%로 1.7배 높았다.
최근 한달 이내에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005년 27%에서 올해 16.7%로 떨어졌지만 아침식사 결식률은 같은 기간 27.1%에서 28.5%로 소폭 늘어났다. 특히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섭취가 200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동안 세 차례 이상 탄산음료,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청소년은 각각 26%, 15.6%였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남학생의 흡연율이 여전히 높고, 음주율과·탄산음료ㆍ패스트푸드 섭취율 개선 추세도 최근 정체된 만큼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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