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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야구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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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야구는 싫다"

입력
2014.10.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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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느낌을 못 받았다.”

김태형(47) 두산 신임 감독의 목소리는 얼음장 같았다. 평소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올해 두산은 구심점이 없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팀이 강해지려면 구심점이 있어야 하고, 구심점이 되는 사람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선수단이 함께 뛰어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990년 두산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827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했다. 1998~2000년까지는 캡틴 완장도 찼다. 선한 이미지와 달리 라커룸, 벤치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2001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2002~11년 두산 배터리 코치, 2012~13년에는 SK에서 배터리 코치를 했다.

김 감독은 “내가 나를 평가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주장을 하면서 선수들과 자주 대화한 것은 분명하다. 내 생각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두산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단이다. 나는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들어주는 사람이 될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선수단과 신뢰를 쌓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올해 두산은 투수력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 충분히 살아날 여지도 있었다. 내가 두산에 와서 가장 끌어올리고 싶은 능력은 기동력”이라며 “소극적인 야구를 싫어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두산이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당연히 내년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두산은 지난 21일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7억원의 조건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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