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뒤 범행… 수차례 성추행도
잇따른 성범죄 국방부 비판 거세
현역 육군 중령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부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육군 17사단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육군의 성 군기 위반사건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국방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육군은 22일 “부하 여군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간 및 강제추행죄)로 경기도 소재 모 사단 소속 A(48) 중령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중령은 지난 9월 중순 함께 술을 마신 부하 여군 장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이후에도 자신의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수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중령은 부대 회식 중에 함께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A중령이 자신의 계급을 이용해 부하인 여군 장교를 농락한 사건으로 보고 20일 A중령을 긴급 체포했다.
A중령과 피해자인 여군 장교는 같은 사단 참모본부에서 함께 근무한 상ㆍ하급자 관계로 사단 참모와 실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A중령의 성폭행 사실은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여군 장교의 남자친구를 통해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피해자가 군인인 남자친구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렸고 남자친구가 이를 지인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헌병대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A 중령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육군은 “잇단 성 군기 위반사건으로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월 군내 성범죄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 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엄명에도 불구하고 성범죄가 잇따르자 곤혹스럽게 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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