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6국
백 최현재 초단 흑 박시열 5단
장면 2 박시열이 우하귀 삼삼에 침입하면서부터 중반 전투가 시작됐다. 최현재가 2로 내려서서 연결을 차단한 건 당연하다. 흔히 접바둑에서는 하급자가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참고1도’처럼 두기도 하지만 백이 많이 당한 모습이어서 호선바둑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는다.
이후 4부터 8까지는 피차 외길 진행이고 이때 흑이 먼저 9로 끼어붙인 게 기민한 응수 타진이다. 백이 A로 물러서는 건 그 자체로 손해이므로 10으로 내려섰지만 11 때 12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원래 이 형태서는 ‘참고2도’ 1이 공수의 요처지만 2로 반격 당하면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오히려 곤란해진다. 결과적으로 흑이 먼저 13을 차지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백이 일방적으로 손해만 본 건 아니다. 14, 16이 좋은 수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20으로 이으면 안전하지만 그건 너무 소극적이다. 그래서 박시열이 17, 18을 교환한 다음 힘차게 19로 뻗었지만 최현재가 즉각 20으로 끊은 수가 비수처럼 날카롭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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