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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예술의 만남...뜨락에는 학자와 시민들 얘기꽃

입력
2014.10.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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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주변서 문자 생태계 주제 학술대회

인포그래픽ㆍ설치작품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첫 행사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의 인포그래픽 전시에 나오는 노현지의 작품 ‘웃음을 표현할 수 있는 낱말들의 지도’.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사무국 제공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의 인포그래픽 전시에 나오는 노현지의 작품 ‘웃음을 표현할 수 있는 낱말들의 지도’.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사무국 제공

문자와 예술이 만나는 열흘간의 축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벌어진다.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가 올해 처음 시작하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가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다. 학술대회와 미술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출범한 이 연구소는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과 교수와 화가 임옥상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학술대회(24~26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는 ‘문자 생태계, 100년 후를 읽는다’가 주제다. 영어의 위세에 눌려 언어 다양성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위기 의식을 공유하는 학자들이 학문 언어를 중심으로 각국의 언어 정책을 검토한다. 그리스,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서 오는 12명과 한국 학자 12명이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문자 서울 선언’으로 마무리한다. 모국어로 학문하기 국제연대와 이를 실천할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점심 시간에는 인문학과 예술 분야 인사들이 세종문화회관 뜨락에 나와 ‘나에게 문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출판인, 가수, 디자이너, 학자, 춤꾼 등이 이야기꾼으로 나선다.

전시는 두 가지다. 문자를 주제로 한 인포그래픽 작업과, 탁자와 의자에 문자의 세계를 펼치는 설치작품이 세종문화회관 야외 곳곳에 등장한다. 인포그래픽 작품은 9점이다. 문자를 적는 필기구, 문자의 계보, 웃음을 표현하는 낱말 지도, 책을 태워버린 역사, 문자에 담은 소망, 역사를 뒤바꾼 글,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는 다양한 방법, 문자 없는 세상을 압축해 보여준다. 설치작품 전시는 관객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로 흥을 돋운다.

축제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인류의 고대문자를 점토에 새기거나 그리스문자, 키릴문자 등 외국 문자를 탁본으로 떠볼 수 있다. 각국 대사관이 야외에 설치하는 세계문자 부스를 방문하는 것도 흥미롭겠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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