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독립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언구 도의장은 22일 “지금처럼 도청의 부속건물 안에 입주해 있는 상황에서는 질적ㆍ양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의정환경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도의회 청사 건립이 절실하다”고 했다.
도의회가 염두에 둔 청사 건립 예정지는 도청 인근의 중앙초등학교다. 중앙초는 청주 율량2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해 내년 3월 개교한다.
이 의장은 “중앙초는 초대 충북도의회 의사당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도청과 가까워 집행부와 의회의 원활한 협조체계 유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지 확보와 관련해 이 의장은 “이시종 지사는 청사가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도유지인 충북체육고(청주시 서원구 사직동)부지와 중앙초 부지의 교환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병우 교육감에게도 “도의 공유재산 교환 협의에 적극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의회는 청사 건립비로 약 200억원의 도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의회는 먼저 청사건립에 대한 주민공감대를 형성한 뒤 타당성 용역ㆍ설계를 거쳐 2016년에 착공, 2018년까지 완공할 생각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도교육청이 중앙초 부지를 다문화 가정 교육지원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이미 세워놓은 것이다. 도교육청측은 도의회의 부지 교환 요청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만 했다. 도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도의회는 아직까지 별도의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도청 신관건물 2~5층 일부와 6,7층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독립청사가 없는 곳은 충북도의회가 유일하다. 도의회는 2012년 말부터 청사 건립을 현안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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