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로 가던 자국 10대 청소년 3명을 독일에서 적발했다.
21일 FBI와 ABC뉴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당국은 “덴버 교외 출신인 10대 소녀 3명이 IS 등 극단주의 단체의 매체 선동에 현혹돼 부모의 돈을 훔친 뒤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FBI 요원에게 발각돼 미국으로 돌려 보내졌다”고 밝혔다.
FBI는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어떻게 해서 IS를 돕는데 관심을 갖게 된 건지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ABC뉴스는 “17세, 15세인 자매와 이들의 친구(16) 등 3명이 17일 학교에 나오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고, 이들의 부모도 자녀들이 어디로 간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FBI는 이들 3명의 행동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독일에서 소녀들을 찾아내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각자의 집으로 귀가시켜 가족과 재회했다. 소녀들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들은 FBI 조사에서 “가족을 만나러 독일에 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했다. 자매의 친구는 이전에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을 정도로 원만했다고 한다. 당국은 소녀들의 컴퓨터를 포함한 증거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FBI는 “이들이 18세 미만 미성년자라 기소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청소년이 ‘IS 가담’을 시도하다 체포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FBI는 지난 6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터키로 가려던 19세 남성 1명을 체포했고, 지난 4월에도 19세 여성 1명을 콜로라도주 덴버공항에서 체포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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