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기온과 습도가 적당하고 청명한 날이 많아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에 따라 산책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방비상태로 야외활동을 즐기다 보면 가을볕에 기미, 잡티,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서 여름 동안 신경 쓰던 자외선차단에 다소 소홀해지는 사람들도 많다. 가을의 한낮 자외선지수는 3~5 정도로 ‘보통’ 수준이지만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거나 민감한 피부의 경우 피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색소성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을에도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 SPF 30 이상 무기물질의 자외선차단제 사용, 색소질환 예방에 도움
흔히 자외선차단제라고 하는 일광 차단제(선블록)는 피부에 도포했을 때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시켜 자외선이 피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여러 가지 물질을 혼합한 것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성분의 특성에 따라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작용을 하는 무기물질 제제와 자외선을 흡수하는 유기물질제제로 나뉜다.
색소성 피부질환의 예방 효과만을 생각한다면 무기물질제제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무기물질제제는 자외선만이 아니라 가시광선까지 차단 가능하며 피부 자극이 적어서 자외선 도포로 인한 자극감이나 알러지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모자ㆍ의복 착용하면 자외선차단 효과 높아져
자외선차단제 사용과 함께 의복을 이용해 이중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는 않지만 옷감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정도를 UPF 지수로 표시하고 있다. UPF 15~24 정도면 우수한 보호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옷감 표면에 도달한 자외선의 1/15~1/24 정도만 옷감을 통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딱 맞는 옷보다 헐렁한 옷이, 흰색보다는 어두운 색의 옷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다.
모자와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 양산은 70%, 자외선 차단 양산은 90% 이상 자외선을 막아주는데, 자외선차단 양산은 ‘UV코팅’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모자는 챙의 넓이에 따라 자외선 차단효과가 달라진다. 얼굴에서 가장 돌출된 이마·코·광대뼈·귀 부위는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데 폭 7.5㎝ 모자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이마가 SPF 20, 코 SPF 7, 목 SPF 5 정도로 눈에 닿는 자외선의 50% 정도를 차단한다고 한다.
● 식생활습관 개선도 필요
식생활 역시 중요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타민C는 뛰어난 미백효과와 항산화 효과가 있다. 비타민 C가 다량 포함된 과일이나 채소로는 귤, 오렌지, 레몬 외에도 케일, 체리, 피망, 고추 등이 있다. 토코페놀로 알려진 비타민 E도 뛰어난 항산화 효과로 흔히 기미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는데 해바라기씨, 옥수수유와 같은 식물성 유지류, 견과류 및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E는 비타민 C와 함께 복용시에 흡수가 잘 된다.
또한 흡연과 같이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려 건조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피부를 위축시킨다. 특히 여성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만약 이미 색소질환이 심해졌다면 피부과를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색소가 더 짙어지기 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반재용 바노바기성형외과 피부과 원장은 “기미 잡티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활동 정도에 알맞은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외선차단제뿐만 아니라 의복이나 모자를 이용해 이중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흡연과 같이 피부 건강을 악화시키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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