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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모를 북한, 억류 미국인 한 명 석방

입력
2014.10.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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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문제 논의 가능" 밝히기도… 美 "核 중단해야 6자 재개" 재확인

북한 당국이 미국인 제프리 파울을 석방한 2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파울을 태우고 가기 위해 미 공군기가 대기 중이다.
북한 당국이 미국인 제프리 파울을 석방한 2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파울을 태우고 가기 위해 미 공군기가 대기 중이다.
지난 9월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 하고 있는 제프리 파울. AP연합뉴스
지난 9월 평양에서 AP통신과 인터뷰 하고 있는 제프리 파울. 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21일 미국 시민권자인 제프리 파울(56)이 북한에서 풀려났으며, 괌 미군 기지를 경유해 고향인 오하이오주 마이애미스버그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건강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파울은 올해 4월29일 북한에 입국해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전문가들은 급작스런 억류자 석방에 대해 대부분 대미 화해 제스처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브루스 클링너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갈등의 원천을 줄임으로써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평화연구원 부총재도 “북한 지도자들은 고립에서 어떤 식으로든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며 “파울씨가 아직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지 않은 것이 미국과의 대화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여전하다.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북한 방침이 통보된 이날 오전 한 세미나에서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유예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만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은 돌파구를 찾으려 하겠지만, 이슬람반군(IS)과 러시아 때문에 중동과 유럽에 온통 정신이 팔린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에 눈길을 줄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최근 미국의소리와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대화”를 강조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인권 실태 현장실사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22일 전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 대화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다 뻗치던(안하겠다고 버티던)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성의를 보이겠다는 것”이고 “여기서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등의 (수용소)현장실사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허용할지 말지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긍정적으로 나오면 우리는 그에 맞는 선의의 조치를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7, 28일에는 미 국무부 톰 말리노스키 민주주의ㆍ인권 및 노동 담당 차관보의 방한도 예정돼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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