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앨범 "데뷔하는 기분"
록ㆍ힙합ㆍ솔 등 다양한 장르 담아
"강혜정 행복해 보여 가사 부탁했죠"
‘솔 뮤직의 대부’ 바비 킴이 22일 4집 앨범 ‘거울’을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2010년 4월 발표한 3집 ‘하트 앤드 소울’ 이후 4년 만의 솔로 앨범이다. 이날 열린 4집 앨범 쇼케이스에서 가수 경력 20년 차의 바비 킴은 “신인 가수로 데뷔하는 기분”이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앨범 제목 ‘거울’에 대해 바비 킴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 앨범에 담았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밝혔다. “1994년 데뷔 이후 10년간 무명 시절을 거쳤습니다. 10년 전 ‘고래의 꿈’으로 인기를 얻고 난 뒤 가수로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제가 알던 제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꿈꿨던 스타가 됐는데 행복하지 않았던 겁니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절 지탱한 건 음악이었어요.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4집 앨범을 여는 같은 제목의 곡 ‘거울’은 작곡만 하던 바비 킴이 처음 작사한 노래다. “멜로디 나의 멜로디 내 옆을 지켜줘 / 요즘 내 맘속이 왠지 허전했었죠 / 다시 또 마이크를 잡고 소리 내뱉고 / 이제 약속해 우리 끝까지 가자고”라는 가사에서는 그의 다짐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타이틀곡은 발라드곡 ‘사과’다. 작사는 절친한 뮤지션 이적에게 부탁했다. 이적은 특유의 애절한 감성을 살려 가사를 썼다. 오랜 관계에 권태를 느끼며 연인을 함부로 대하던 사람이 사랑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고 연인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다. 이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의 발라드 ‘사랑 그 놈’이나 ‘소나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간 방송에서 자유분방한 성격을 있는 그대로 내보였던 바비 킴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개과천선한 남자의 마음을 노래하는 모습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바비 킴 자신이 한동안 괴롭게 여겼던 음악과 스타덤에 대해 다시 고마움을 표하는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록, 힙합, 솔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담겼다. 바비 킴은 “대중에게 발라드 가수로 인식됐기에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정했다”면서도 “나는 여러 장르에 두루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장르의 가수냐고 물으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강혜정과 가수 휘성도 작사에 참여했다. 강혜정이 작사한 ‘굿 씽’은 행복한 삶을 이루게 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솔 장르의 곡이다. 바비 킴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강혜정씨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곡에 어울리는 가사를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혜정도 처음 하는 작사다. 강혜정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제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고 설레고 떨리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휘성이 작사한 ‘나만의 길’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고 독려하는 곡이다.
바비 킴은 연말에 YB와의 조인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단독 콘서트는 내년 봄에 할 계획이다. 바비 킴은 “타이틀곡뿐 아니라 다른 곡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사과’로 열심히 활동하고 4집 앨범 홍보도 많이 하겠다”며 새 앨범으로 활동하는 각오를 다졌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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