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포스트시즌…반팔 언더셔츠 누가 입을까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는 올해처럼 국내에서 치러진 부산 아시안게임 때문에 정규시즌 일정이 미뤄져 11월10일에서야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당시 양 팀 더그아웃에 난로는 기본이었으며, 각종 방한 장비가 등장했다. 그 와중에 LG 이상훈과 만자니오는 강추위에도 반팔 언더셔츠를 입고 투혼을 발휘해 화제가 됐었다.
아마도 올 시즌은 당시 11월10일을 훌쩍 넘길 것 같다. 당초 발표된 포스트시즌 일정에만 따르더라도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날짜는 11월12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우천 변수까지 등장했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가 사상 두 번째로 이틀 연속 순연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양 팀의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종료일은 27일. 예정은 이날이 플레이오프 시작일이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오프는 28일 이동일로 하루를 보내고 29일부터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에서 시작한다.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 전체 일정이 이틀씩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비가 그친 22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날씨가 추우면 선수들은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느긋하게 파트너를 기다리는 류중일 삼성 감독도 “올해도 쌀쌀한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며 추위를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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