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대구, 대기업 유치 하나로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박일환(남구1ㆍ사진)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삼성이 창조경제단지 파트너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대구는 창조경제도시 조성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며 “문제는 이러한 호기를 대구시가 어떻게 잘 살려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삼성 유치에 안주, 삼성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마인드로는 절대 창조경제 메카 조성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는 “대구는 지난 12년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벌여왔고 그 결실로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반조성을 거의 마무리해놓은 상태”라며 “이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로, 삼성이라는 변수를 기폭제 삼아 시가 능동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그룹에 요청, 창조경제도시 조성에 대한 방향을 자문해볼 것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창조경제단지-경북도청 후적지-수성소프트웨어융합클러스트를 잇는 창조경제벨트만 조성하면 다 된다는 틀에 박힌 밑그림으로 일관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구의 미래를 모색해보자는 뜻이다.
박 위원장은 “창조는 전통을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익숙한 것도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권영진 시장은 대구의 전통산업에 대해 좀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시장 출범 후 첫 대구시 첫 조직개편안으로 대구의 전통산업인 섬유와 자동차 관련 부서를 없애는 안을 제안했다 시의회 거부로 두 부서가 존치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때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측이 관심 있게 언급했던 것도 대구 산업의 뿌리인 섬유였다”며 “그 어떤 것도, 심지어 사양산업일지라도 창조라는 옷을 바꿔 입는다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권 시장과 대구시가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권 시장 취임 100일여 동안은 시정 파악하느라 시간을 소비했으니, 이제는 실제적인 일로 들어가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대구 경제 살리는 데는 집행부와 의회가 두 마음일 수 없으니, 시의회도 적극 협력해 시민들에게 웃음과 자긍심을 되찾아주는 일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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