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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누린 혜택 돌려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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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누린 혜택 돌려드려야죠

입력
2014.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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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밀감 농장·펜션 운영 부부...KAIST에 5000만원 쾌척

두 아들이 대학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며 KAIST에 5,000만원을 기부한 오기홍(왼쪽), 김순이 부부. KAIST 제공
두 아들이 대학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며 KAIST에 5,000만원을 기부한 오기홍(왼쪽), 김순이 부부.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의 부모가 나라에서 받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며 KAIST에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밀감 농장과 펜션을 운영하는 오기홍, 김순이 부부.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대전 KAIST 본원을 찾은 부부는 “우리 아이들이 KAIST에서 장학금을 비롯해 많은 혜택을 받은 덕분에 걱정 없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농사일로 모은 돈을 아이들이 졸업한 뒤 늦게나마 잊지 않고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씨 가족에는 KAIST 졸업생이 3명이나 된다. 첫째 아들 환희씨는 2005년, 둘째 아들 환엽씨는 2009년 각각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첫째는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고, 둘째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첫째 아들이 KAIST 재학 중 교제한 민정임씨는 오씨 부부의 며느리가 됐다. 민씨는 2005년 기계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특허청에 입사했다.

오씨가 아이들이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줘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건 아들들이 KAIST에서 공부할 때부터였다. 부부의 기부 결심을 전해들은 아들들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그러다 “진짜 내고 나니까 아이들도 잘 했다면서 함께 기뻐해줬다”고 오씨는 전했다.

오씨는 “기부금 문화가 활성화된 선진 외국 대학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학에도 많은 기부금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도 혜택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졸업생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발전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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