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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산물 경쟁력, 수출에서 찾자

입력
2014.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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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질과 안전성 면에서 세계 최고다. 맛과 당도, 색깔 등 어느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이런 우수한 신토불이 농산물이 올해는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이다. 지난해 가격이 폭등한 양파는 5, 6월 유례없는 폭락으로 전국적인 양파 사주기 운동이 벌어졌다. 여름에는 제철과일인 참외와 수박 값이 폭락했고, 복숭아나 사과, 배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산물, 특히 과일 값 폭락은 세월호 참사와 이른 추석에 따른 수요감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과잉생산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경북지역 복숭아재배농가는 예년보다 좋은 가격에 큰 소득을 올렸다. 그 이후 올해 봄까지 복숭아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 복숭아 값 폭락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농업 정책ㆍ연구기관 입장에선 고민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도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가격이 폭락하고 생명산업인 농업의 기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농산물가격안정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잉생산 농산물을 국내시장에서 배제하는 수출정책이 효과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 국내시장에는 외국산 과일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한ㆍ칠레 FTA 체결 후 동네 슈퍼에서도 껍질째 먹는 싱싱한 포도가 팔린다. 수년 전부터 리치나 용과 등 아열대과일도 무더기로 쏟아진다. 올해는 베트남, 필리핀산 망고가 국내 식탁을 점령했다. 필리핀 잠발레스주 산타크루즈시 등지에서 생산되는 망고는 품질이 최고여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최대 과일생산지역인 경북도 농특산물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과 배 감 자두 포도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수출 1위 농특산물이 15개 품목이나 된다. 경북도에 과수수출연구팀을 두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덕분이라고 본다.

하지만 수입에 비하면 수출은 미미하다. 올해처럼 과일 등 농산물 소비감소로 인한 가격폭락 사태가 내년에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수출 상대국에 대한 분석과 시장개척이 중요하다. 수출 대상국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출과일인 사과도 지역별로 선호하는 크기가 다르다. 동남아 지역은 300g 이상의 사과 수출이 가능하지만, 유럽은 150g을 초과하면 안 된다. 유럽인들은 작은 과일을 좋아한다. 맛이나 과육의 단단하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딸기도 마찬가지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딸기재배농가는 일본에서 육종한 ‘육보’ ‘장희’ 등을 많이 재배했다. 하지만 로열티문제 등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겼고, 국내 농업연구기관은 매향, 설향과 같은 우수한 품종을 자체적으로 육성했다. 하지만 내수용으로 인기가 높은 설향은 당도는 높지만 잘 물러지는 특성 때문에 수출이 여의치 않다. 경북도는 수출용 딸기로 육질이 단단한 ‘산타’를 육성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나아가 수출용 과수품종 육종을 위해 루마니아 과수연구소와 손잡고 사과를 비롯한 자두, 베리류, 체리 등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 머지않아 유럽수출용 사과품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안정적인 농산물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필수다. 사과의 경우 대만과 홍콩 등 수출대상국이 제한적인데, 해당국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너무 크다. 시장다변화를 통해 불안정성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해외 홍보와 바이어초청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신뢰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15억 인구의 중국시장을 놓칠 수 없다. 그들의 취향에 맞고 적당한 가격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한국산이라고 마다할 리 없다. 중앙정부의 정책과 지자체의 행정력, 연구ㆍ지도기관의 기술개발이 어우러져 농산물 수출강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박소득 경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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