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쓰는 말 중 “My bad!”가 있다. 1970~80년대 길거리 농구를 할 때 ‘앗 내 실수’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그러나 bad라는 형용사가 명사처럼 사용됐기 때문에 비문법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My mistake!” “I apologize” 등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아차” “아 참”의 의미로 가볍게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직장에서도 “Oh, sorry about the confusion. It’s my bad!”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My bad”라는 어구가 “내 잘못” “내 탓”의 듣기 좋은 표현이 된 배경에는 남의 핑계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소설가 Paulo Coelho는 “쓸데없이 핑계대지 말라.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니까(Don’t waste your time with explanations, people only hear what they want to hear)”라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반감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거부하고 부정하는 경향을 꼬집은 것으로 “Love is blind, hate is deaf”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Lincoln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장미에 가시가 있다고 불평하고 어떤 사람들은 가시 달린 가지에 장미가 있다고 좋아한다(We can complain because rose bushes have thorns, or rejoice because thorn bushes have roses)”고 했는데 모든 게 말하기 나름이라는 뜻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상대를 탓하고 증오하는 현상은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에는 젊은 층이 노년층에 반감을 많이 보이자 노인들이 “너희들이 늙어나 봤어?(Have you ever been old?)”라고 대응하는 말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I have been young once’의 의미가 숨어 있는 이 말은 노년층도 반목과 거부감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 정서에서는 “Oh, my bad”나 “It’s my fault” 아니면 “내 탓이오(Mea Culpa! 메어 쿠파)”를 기대할 수 없다. Mark Twain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A man cannot be comfortable without his own approval)”는 것이 사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은 자신이 어리석다고 인정해야(We should call ourselves a fool at least once a month)” 사회가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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