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미국식 국제 학교가 설립될 전망이다. 21일 진천군에 따르면 유영훈 군수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대경대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미국 뉴욕의 뱅크스트리트스쿨(Bank Street School)을 방문,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내년 9월 이후 먼저 유치원과 초등학교 1∼4학년 과정 8학급으로 된 학교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2단계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과정, 3단계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전 과정을 개설하는 등 총 140학급 규모의 학교를 단계적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초ㆍ중ㆍ고교의 한 학급당 인원은 20명 내외로 결정됐다. 입학은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 다만 진천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및 저소득층 가정 등 사회취약 계층에게는 입학 특혜를 주기로 했다. 교사진은 뱅크스트리트스쿨 내 대학 졸업자나 기존 뱅크스트리트스쿨 교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수업은 국어와 국사 등만 우리말로 진행하고 나머지 과목은 100% 영어로 가르친다.
진천군은 학교설립 과정에서 부지선정, 시설 인ㆍ허가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학교 운영은 대경대가 맡기로 했다.
군은 덕산면 옥동리의 폐교된 옥동초등학교를 국제학교 건립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옥동초 임대 문제만 협의되면 학교설립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916년 뉴욕 중심가에 세워진 뱅크스트리트스쿨은 창의성 높은 교육방식을 운영하는 명문 학교로 유명하다. 이 교육방식은 ‘뱅크스트리트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적용되고 있다.
뱅크스트리트스쿨과 대경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중암학원, 진천군은 지난 4월 진천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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