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산서 통합관제센터 개소식


한국과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9개국을 잇는 ‘인터넷 바닷길’이 열린다.
KT는 21일 부산 송정동 KT부산국제센터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 황창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 ‘APG NOC’(Asia Pacific Gateway Network Operation Center)의 개소식을 열었다.
국제 해저통신망은 바다 아래 케이블을 깔아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것으로, APG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9개국 11개 지역을 잇는 해저케이블이다. 최대 수심은 6,000m, 총 길이가 약 1만1,000㎞에 달하며 현재까지 70%정도가 구축돼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APG 관제센터의 사업자로 선정된 KT는 이날 개소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앞으로 APG의 구성과 장비 고장 시 대응 등 운용을 총괄한다.

APG는 전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최대 수준의 데이터 전송용량을 갖춘다. 구체적으로는 전송용량이 38.4Tbp에 이르는데, 이는 500만명이 동시에 고화질(HD) 영상(7Mbps)을 시청할 수 있고 1초에 영화(700메가바이트) 7,00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정도다. 여기에 전송속도도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2배 이상 빠른 파장당 40Gbps로 설계됐다. KT 측은 APG 구축이 완료되면 9개국 이용자들이 대용량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게 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해외 진출과 한류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향후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해저통신사업을 확대한다. KT는 이날 APG NOC의 개소와 함께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잇는 총 길이 1만4,000㎞의 해저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 구축을 위한 건설 협정서도 체결했다. NCP는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2017년 말 완공될 예정으로, NCP가 구축되면 APG를 넘어 용량 면에서 세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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