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성남, 상주-서울, FA컵 4강전 승자는
단판 승부의 묘미는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 10위 성남 FC(승점 31)와 11위 상주 상무(승점 29)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이변을 노린다.
성남은 2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위 전북 현대(승점 65)와, 상주는 같은 시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5위 FC 서울(승점 49)을 상대한다.
성남은 이번 시즌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은 창단 사령탑 박종환 감독과 이상윤 감독 대행이 옷을 벗었다. 지난달 김학범 감독이 6년 만에 팀에 복귀하는 등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성남은 김 감독 부임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1승1무를 거두며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상승세다.
성남은 역대 2회 우승(1999년ㆍ2011년)과 세 차례 준우승(1997년ㆍ2000년ㆍ2009년)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성남은 준결승 상대인 전북을 상대로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붙어 3연패를 당하는 동안 5골을 내주고 무득점에 그쳤다. 전북과 성남은 1999년과 2000년에 두 차례나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김학범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1일 “전북이 분명 강하고 어려운 상대지만 FA컵은 단판승부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우승이 목표인 만큼 성남전을 꼭 승리로 장식해 지난해 홈에서 경험한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상주 역시 팀 창단 이후 첫 FA컵 4강 진출이라 의욕이 남다르다. 상주도 자신감에 차 있다. 상주는 올해 서울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다. 홈에서는 두 번 다 이겼다. 특히 2004년 대회 16강전에서 서울을 만나 3-2로 이겼던 기분 좋은 추억도 남아 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단기전은 모 아니면 도다. 서울의 전력이 더 나을지 몰라도 홈에서 만나는 서울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 뛰었던 사제지간이다. 두 감독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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