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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이 미래다<2>스포츠 클라이밍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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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이 미래다<2>스포츠 클라이밍 교실

입력
2014.10.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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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김자인을 꿈꾸다’

생활체육이 미래다스포츠 클라이밍 교실

키 128㎝, 몸무게 22㎏의 가녀린 소녀가 홀드(손잡이)를 하나씩 줄여가며 실내 암벽장을 오른다. 벽에 착 달라붙어 ‘스파이더걸’처럼 금세 높이 15m의 완등 홀드를 터치하고 나서 해맑은 표정으로 로프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강은영(11ㆍ천안 신촌초4)양은 지난 18일 충남 천안 태조산에 위치한 한 실내 암벽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어린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한지 2개월도 채 안 됐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동호인들은 물론 생활체육 지도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정의철 천안시 클라이밍연합회장은 “미래의 ‘암벽여제’ 김자인(26ㆍ올댓스포츠)으로 키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회(회장 서상기)는 올해 초중고교 및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교실을 2기수로 운영하고 있다. 1기수 당 교육 횟수는 7차례며, 종목 설명 및 기본 자세를 가르친다. 참가비는 무료다.

지난 8월말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 교실에 등록한 강은영양은 “처음 암벽을 탈 때 아래를 내려다 보니 무서웠는데 두 번째 할 때부터 두려움이 싹 사라졌다”며 “사실 무서운 놀이기구도 잘 탄다”고 웃었다. 또한 “클라이밍 교실이 열리는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면서 “(클라이밍 교실이)다 끝나도 계속 나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은영이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인데 은영이가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모습을 무척 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강은영양과 함께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한 신진(13ㆍ천안 신안초6)군도 빼어난 등반 실력을 뽐냈다. 교육 첫 주부터 자세 잡는 법을 습득하더니 완등까지 해냈다 라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신진군은 “홀드를 하나씩 줄여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다”며 “어려운 코스를 오를 때 홀드가 닿지 않아 점프하다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진군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푹 빠진 나머지, 주 1회 교육이 성에 안 찬다. 그래서 교육 당일인 토요일을 제외하고도 따로 일주일에 세 차례 암벽을 오른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은 것이 큰 소득”이라고 흡족해했다.

이번 교실을 진행하는 정 회장은 스포츠 클라이밍 효과에 대해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종목”이라며 “스트레스도 없애고 비만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처음 실시했는데 20명 가량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규모가 더욱 커져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안=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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