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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간, 지맵…에볼라 치료제 생산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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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간, 지맵…에볼라 치료제 생산 속도 낸다

입력
2014.10.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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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필름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아비간 추가 생산을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후지필름은 에볼라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11월 중순부터 도야마시 공장에서 아비간 정제 생산을 시작한다. 구체적인 생산량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감염이 확산돼도 충분한 양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후지필름은 현재 2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약을 확보하고 있고, 30만명분의 제조전 원약을 보유 중이다. 아비간은 에볼라 치료제로 공식 승인 받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어 에볼라 치료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에볼라에 감염된 쥐에 아비간을 투여하면 바이러스가 감소했다는 동물실험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된 적도 있다.

현재 프랑스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에서 승인 전 긴급조치로 4명의 에볼라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여했고, 일부 환자의 증상이 호전됐다. 프랑스에서는 라이베리아 의료봉사 중 에볼라에 감염된 여성 간호사가 아비간 투여를 받고 완치돼 이달 5일 퇴원했고, 독일에서도 8월 세네갈 출신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이 아비간 치료를 받고 완치된 사례가 있다. 후지필름은 프랑스, 기니 정부의 11월 중 임상실험에 맞춰 해외에 필요한 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에볼라 확산 지역의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에볼라 치료제 생산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재난대비청은 3개의 생물연구소에 에볼라 실험약물 ‘지맵(ZMapp)’의 생산 계획 제출을 요구해 대량 생산체제를 준비 중이다. 지맵도 에볼라 확산을 막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공급 부족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담배 식물을 이용하는 기존 제조방식과는 달리 포유 동물의 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지맵 생산 라인 건설도 발표됐다. 지맵 제조사인 맵 바이오파마슈티컬은 대량생산 가능 여부를 연구하기 위해 게이츠재단으로부터 15만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한편 WHO는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독일 스위스 등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백신 테스트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마리 폴 키에니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에볼라 퇴치를 위해 현재 혈액 제재, 치료제, 백신 등 3개 분야의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12월까지 여러 에볼라 백신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자료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HK)이 개발한 백신은 미국 영국 말리 스위스 등에서, 캐나다 정부가 개발한 백신은 미국 독일 스위스 가봉 케냐 등에서 자원자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시행 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라고 키에니 부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존슨앤드존슨과 러시아 등도 백신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키에니 부총장은 아울러 에볼라 치료를 위해 혈액 수혈을 할 경우 에볼라는 물론 에이즈나 간염 등의 전염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일반 치료제도 현재 기니에서 프랑스 의료진이 일본 약제를 테스트하는 등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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