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기 사진 스튜디오의 대표와 가족들이 수천명의 피해자를 내고 경찰에 구속되거나 입건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P 스튜디오' 대표 지모(47)씨를 사기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씨에게 차명계좌를 만들어주고 회사 자금을 쓴 김모(46)씨 등 가족 5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과 이자 부담 등으로 앨범을 제작할 수 없으면서 신규고객을 받아 계약금을 빼돌린 뒤 휴업통보를 내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지씨는 자본금 없이 사채로 청담점을 운영하면서 유명세를 타자 일산점과 송도점 등을 가족 명의로 문을 여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 신규 고객들이 낸 돈을 빚을 갚는데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낸 피해자만 2,200여명으로 피해액은 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또 직원들의 급여도 주지 못하고 거래처에도 수억원에 달하는 미수금과 4대 보험료 4억2,000만원도 연체돼 있는 상황에서 가족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신규 고객이 낸 계약금 등 5000여만원을 가족들과 나눠 쓰기도 했다.
특히 지씨는 대형 전시장에서 개최된 유아 관련 행사에서 '현금결제 할인' 등 이벤트 행사를 하며 모집한 수백명의 계약금도 사채이자 등 채무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장이 접수된 2,200여명 이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사과 박권희 경제3팀장은 "아기들의 사진 파일이라도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없어 씁쓸하다"며 "성장앨범 계약시 업체의 명성보다는 그간의 계약이행 실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앨범대금 지급도 일시불 보다는 분납으로 지불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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