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이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 회장과 20일 면담을 가졌다. 재특회의 한국인에 대한 증오발언(헤이트스피치)을 타이르기 위해 하시모토 시장이 마련한 자리였으나 시종일관 상대방에게 욕설만 퍼붓다 10분도 되지 않아 면담은 끝났다.
이날 면담에서 하시모토 시장은 “민족과 국적을 한데 묶어 평가하는 발언을 그만둬”라고 나무라자, 사쿠라이는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는 말은 그만둬”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당신” “너 이 자식” 등 상대방 비하로 이어졌고, 사쿠라이는 급기야 벌떡 일어서 하시모토의 멱살을 잡으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제도에 불만이 있으면 국회의원에게나 하지, 왜 참정권도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느냐”며 “너 같은 차별주의자는 오사카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면담을 종료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7월 재특회의 헤이트 스피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9월 시 인권시책추진심의회에 자문하는 등 재특회의 집회를 규제할 의사를 내비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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