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고 있는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지원을 위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사조직 페쉬메르가의 코바니 진입을 돕겠다고 20일 밝혔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터키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읽힌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튀니지의 몽기 함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페쉬메르가가 터키를 경유해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하디스트의 코바니 함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터키는 YPG가 속한 시리아의 쿠르드 정치세력 민주동맹당(PYD)이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YPG를 지원하지 않았다. IS는 터키 접경도시 코바니를 한 달 넘게 공격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PYD에 무기를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왔으나 우리에게 PYD는 PKK와 같은 테러조직”이라며 PYD에 대한 직접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19일 다시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 C-130 수송기 3대를 동원해 KRG 제공 무기와 의료품 등이 담긴 꾸러미 27개를 코바니에 19일 투하했다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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