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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보수적 분위기, 창의성 막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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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보수적 분위기, 창의성 막으면 안 돼

입력
2014.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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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의학상 존 오키프 교수 방한..."장소세포 논문 학술지서 거부당해"

“과학 연구가 반복적인 부분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야 인체를 충분히 이해하고 질병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IBS)-영국왕립학회 리서치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존 오키프(75ㆍ사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 연구에 계속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최근 원장 선임, 단장 심사 등을 둘러싸고 갈등의 중심이 돼온 IBS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연구할 수 있도록 고무시키면서 연구비를 충분히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과학계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창의성을 가로막으면 안 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오키프 교수는 뇌에서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장소 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낸 논문을 1971년 국제학술지에 제출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학계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차례 재투고 끝에 다른 학술지에 게재됐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 논문을 인정받게 됐다”고 그는 회상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발표 1시간 전 동료 교수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는 오키프 교수는 “나는 여전히 연구자”라며 수상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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