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첫 정식종목 휠체어댄스서 19살 차이 불구 완벽한 호흡 우승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휠체어 댄스스포츠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의 장혜정(38)-이재우(19) 커플이었다.
이 커플은 20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콤비 스탠더드 클래스1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 파트너가 있으면 콤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만 출전하면 듀오로 분류한다. 댄스 종류에 따라 스탠더드와 라틴으로 나뉘고, 장애 정도에 따라 클래스1과 클래스2로 구분한다. 클래스1의 장애 정도가 더 높다. 비장애인 댄서 이재우와 장애 등급 클래스1의 휠체어 댄서 장혜정으로 이뤄진 커플은 왈츠, 탱고, 비엔나왈츠, 폭스트롯, 퀵스텝을 추는 스탠더드에 출전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장애인 스포츠 가운데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이 단순한 보조자가 아닌 동등한 선수로 참가하는 유일한 종목이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종목이다.
19세인 이재우와 38세의 장혜정은 20세 가까운 나이차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 댄스스포츠 선수였다가 4년 전부터 장혜정과 짝을 이뤄 휠체어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이재우는 “장혜정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내게 은인과 같은 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장혜정 역시 “이재우는 무대에서 가장 자유롭게 즐길 줄 아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찬사를 보냈다. 둘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한국 여자 장애인육상의 간판 전민재(37)는 한국 선수 첫 2관왕에 올랐다. 전민재는 이날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T36(뇌성마비) 결선에서 15초60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2위 가토 유키(16초67ㆍ일본), 3위 웡스제옌(16초75ㆍ홍콩)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전날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31초59의 기록으로 국제 종합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다섯 살 때 뇌염으로 뇌성마비 장애인이 된 전민재는 2003년 육상에 입문해 장애인 전국체전 9년 연속 3관왕,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은메달 2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2개 등 여자 장애인육상의 ‘월드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또 보치아 BC3(최중증 장애등급) 페어에서는 한국의 김준엽, 정호원, 김한수가 조를 이뤄 결승에서 일본을 10-5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7인제 축구 예선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0-2로 졌다. 7인제 축구는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들이 나서는 축구다. 오프사이드가 없고, 스로인을 할 때 공을 밑에서 굴려야 한다는 등 몇 가지 다른 점을 제외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정을 대부분 준용한다.
한국, 일본, 이란,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출전한 7인제 축구는 이들이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정하고 1-2위가 금메달 결정전, 3-4위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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