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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미스터 백'의 주연으로 나선다. 아이돌 가수의 연기 도전이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유독 이준의 행보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남다르다. 그가 엠블랙 탈퇴설에 휘말렸기 때문.
최근 한 매체는 이준이 연기자로 전향하기 위해 그룹을 탈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속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계획 및 목표에 관해 본사와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탈퇴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에프엑스(Fx) 크리스탈, 소녀시대 수영,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까지, 아이돌 가수가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연기에 발을 들이는 가수들이 늘면서 과감히 팀을 탈퇴, 배우로 전향하는 가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배우로 다시 대중 앞에 선 가수들, 누가 있을까.
1. 윤은혜, 원조아이돌 가수에서 드라마 흥행 수표로
윤은혜는 원조아이돌 출신 배우의 성공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윤은혜는 2005년 그룹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그 다음해 이희진, 간미연, 김이지도 모두 그룹을 탈퇴하면서 베이비복스는 해체된다.
윤은혜는 2006년 출연한 MBC 드라마 '궁'이 흥행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보고싶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2012년에는 단편영화 '뜨개질'을 통해 감독으로 변신,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KBS '미래의 선택'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2. 윤계상, 가수에서 배우, 그리고 다시 가수로
남성그룹 god는 2004년 윤계상의 탈퇴 결정으로 큰 고비를 맞았다. 당시 윤계상은 새 앨범 준비보다는 영화와 드라마 작업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팬의 비난을 받았다.
팀을 나온 윤계상은 영화 '발레교습소' '비스티 보이즈' '집행자' '로드 넘버 원' 등에 출연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1년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에서 밝은 역할을 선보이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2년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god 멤버들과 탈퇴 당시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사실 연기자를 하려고 god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난 연예인을 관두려고 했다. 누가 연기를 하고 싶어 god를 깨고 싶었겠느냐"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멤버들과 오랜 오해를 푼 윤계상은 탈퇴한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다시 팀에 합류했다. 올해 7월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선 god는 오는 22일 새 싱글 '바람'을 발표할 예정이다.
3. 일본 드라마로 컴백한 '카라 강지영'
걸그룹 카라의 강지영과 니콜은 올해 4월 탈퇴를 발표했다. 니콜은 솔로가수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게 됐지만, 강지영은 연기자로 전향할 계획을 밝혔다. 탈퇴 직후 영국 런던으로 떠난 강지영은 연기수업을 받은 후 일본기획사 스위트 파워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현재 일본 드라마 '지옥선생 누베'에 출연하며 배우로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 배우인만큼 세간의 평가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4. '잘 할 수 있을까?'…원더걸스 소희
걸그룹 원더걸스의 소희는 올해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연기에 대한 꿈을 밝혔다. 그는 "저의 연기 활동을 앞으로는 새로운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에서 더 다양하고 활발히 하려고 한다"며 "항상 꿈꿔왔던 배우라는 시작점에 서 있는 오늘을 잊지 않고 많이 부족하지만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을 기억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안소희의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전했다.
당시 소희의 결정에 반신반의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소희는 가수 활동 중 출연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다소 설익은 연기력으로 혹평 받은 바 있다. 이후 KBS 드라마 스페셜 'Happy 로즈데이'에도 출연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최근 소희는 tvN 새 금토드라마 '하트 투 하트'의 남자주인공 여동생 역으로 물망에 올랐다. 성사가 된다면 팀 탈퇴 후 첫 활동이 될 예정이다.
5. 건강 때문이라더니…애프터스쿨 유소영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유소영은 활동 1년도 채 안돼 팀을 탈퇴했다. 당시 소속사는 "원래 몸이 약했던 소영의 건강이 더욱 안좋아졌고, 소영의 부모님도 공부를 더하길 원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소영은 다음해 배우로 돌아왔다. 그는 독특한 목소리와 귀여운 행동으로 특화된 캐릭터를 선보였다. 2012년 KBS '드림하이2'에 출연한 유소영은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배우로 입지를 굳힌다.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 등으로 연기력을 쌓은 그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SBS '나만의 당신'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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