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000배 속도 5G 최대 화두, SKT·삼성전자 공동연구 MOU
미래부 '글로벌 서밋' 개최 지원사격, KT는 국내 첫 기가 인터넷 선언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정보기술(IT)쇼 2014’(WIS 2014)가 20일 동시에 개막했다.
ITU 전권회의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식을 열고 3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과 미국ㆍ중국ㆍ러시아 등 170여개국 인사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인류 모두가 디지털 혁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협력과 행동이 구체화하길 기대한다”며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전권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전권회의와 함께 WIS도 벡스코에서 나흘 일정을 시작했다. WIS는 국내 중소규모 ICT 전시회를 통합해 2008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5월에 개최했지만 올해는 10월로 일정을 옮겨 전권회의의 특별행사 격으로 치러진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화웨이 등 국내외 주요 ICT 기업 420곳은 전시 부스를 차리고 부산을 찾은 전 세계 ICT 관련 인사들 앞에 차세대 ICT 기술들을 대거 쏟아냈다.
이번 WIS의 최대 화두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다. 5G는 아직 국제적으로 기술 규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약 1,000배의 속도를 지원하는 통신 기술을 지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WIS 전시관에 5G 기술을 적용한 초고해상도(UHD) 동영상 부스, 가상현실 체험 부스 등을 열고 차세대 통신망으로 실현 가능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얼마 전 세계 최초로 이동 중 5G 기술 시연에 성공한 삼성전자도 5G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UHD 영상을 대형 TV에 전송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양사는 이날 5G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 주도의 5G 시대 맞이를 위해 미래부도 20, 21일 전권회의의 부대행사로 ‘5G 글로벌 서밋’을 개최하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20일 기조 연설에 나선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은 “5G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그리고 보조 역할을 하는 아바타와 함께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5G가 만들어 낼 미래상을 제시했다.
유선 인터넷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KT는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기가 인터넷은 2006년 상용화한 초고속 인터넷(최고속도 100Mbps)보다 10배 빠른 것으로, 초고화질(풀HD) 영화 한편(4GB)을 3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KT는 WIS 전시관에서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올레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전국에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외 대표 전자 회사들도 주력 제품들을 한 데 모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LG전자는 WIS 부스에서 새 스마트폰 아카(AKAㆍAlso Known As)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다른 나’를 뜻하는 아카는 음악 감상, 알람 등 사용자가 선택하는 기능에 따라 전면 상단에 위치한 눈 모양이 바뀌고, 취향에 따라 전면 커버 색상도 바꿀 수 있게 한 제품이다. LG 측은 이 스마트폰을 내달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화면을 자랑하는 105인치 곡면형 TV를 포함해 TV 제품군을 총출동시키는 한편, 갤럭시 노트4ㆍ삼성 기어S 등 모바일 기기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X3와 함께 아직 국내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7인치 태블릿PC 미디어패드 X1 등을 대중에 소개한다.
부산=이서희기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