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취약시설 대상 합동점검도
서울시와 경기도가 환풍구 일제조사에 나선다.
서울시는 20일 판교 사고를 계기로 이번 주까지 관련 부서, 자치구, 안전 전문가와 함께 시내 환풍구를 일제 조사하고 관리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 1∼9호선 환풍구는 모두 2,418개로 이 가운데 보도 위 설치 환풍구는 1,777개다. 또 보도 위 설치 환풍구 가운데 지상 높이가 30cm 이상인 곳은 1,578곳이며, 30cm 미만인 곳도 199곳에 달했다.
시는 도로철도 설계기준의 경우 환풍구 위로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것을 고려해 덮개가 1㎡당 350∼500kg까지 견딜 수 있게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아파트 등 개인 주택이나 상가 환풍구는 수를 집계하거나 안전관리를 하고 있진 못하다고 밝혔다.
경기도도 환풍구 일제점검에 나서는 한편 상부철판을 H빔이나 철근콘크리트보로 지지하기로 했다. 또 환풍구 설치 시 덮개 접근이 어렵도록 설계디자인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올 말까지 순간 최대 관람객이 3,000명 이상이거나 인화물질을 사용하는 지역축제가 11개 예정됨에 따라 이들 축제장의 무대와 주변 시설물, 가스 등을 시군과 합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밖에 어린이놀이시설, 승강기, 스키장 등 재난 취약시설들을 대상으로 전담팀을 구성, 12월까지 2차례에 걸쳐 특별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난 야외행사장은 안전관리 법령이나 제도가 미비한 게 사실”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국토부 등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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