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덕아웃 스토리]이호준이 최경철에게 말린 사연은
NC 주장 이호준(38)은 여전히 유쾌했다.
2012년 SK 시절 이후 2년 만에 NC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그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한국시리즈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그냥 평소 경기처럼 느껴졌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호준은 이내 화제를 1차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LG 포수 최경철(34) 얘기로 돌렸다. 최경철은 전날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NC에 패를 안겼다. 이호준은 “(우리 나이로)35세에 전성기를 맞은 최경철이 홈런 하나 치고 나니까 입이 트였더라. 난 그냥 타석에 들어설 때 경철이에게 ‘수고한다’ 한 마디를 했는데 말을 계속 걸었다. 순진한 척 하더니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라고 웃었다. 최경철의 신경전에 말린 탓인지 이호준은 세 타석 동안 침묵하다 9회 마지막 타석 때 솔로 홈런 한 방을 쳤다.
SK 시절 최경철과 5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호준은 “경철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집 앞 놀이터에서 한 시간씩 스윙을 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안 나온다. 다른 사람보다 20배를 더 훈련하는데 그 정도면 메이저리그를 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최경철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호준이 형이 두 번째 타석에 설 당시 표정이 굳어 있어 ‘얼굴이 살벌하네요’라고 한마디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요즘도 한 시간씩 스윙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그렇게 못한다”면서 “연습한 것만 같고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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