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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취임…민주주의 경제 두마리 토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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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취임…민주주의 경제 두마리 토끼잡기

입력
2014.10.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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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보조금 삭감이 첫 시험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취임식을 끝낸 후 거리행진 중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두 팔을 번쩍 들어 답하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취임식을 끝낸 후 거리행진 중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두 팔을 번쩍 들어 답하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조코 위도도(애칭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집무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정권 교체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은 여러 개혁 정책을 예고하고 있으나 기득권 세력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도 높다.

조코위는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니면서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리에 오른 첫 인물이다. 빈민가 출신으로 가구 수출업자로 부를 쌓았고 자카르타 주지사 재임 기간 동안 열성 팬층을 형성했다. 저소득층과 비도시권 유권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대선에서 장성 출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를 꺾고 제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청렴하고 근면한 이미지가 승리의 요인이었다. 프라보워 총재는 부정 선거라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선거결과에 불복하다 지난 17일 조코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 뿌리가 얕은 점이 조코위의 아킬레스건이다. 의회는 대인도네시아운동당 등 조코위에 적대적인 정당들이 장악하고 있다. 프라보워는 협력 의사는 밝혔으나 밀월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의회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를 폐지하며 조코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지자체장 직선제는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 대통령이 축출된 뒤 도입된 민주주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조코위 개혁 정책의 첫 시험대는 연료보조금 삭감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1년 예산의 5분의 1가량을 국민들에게 연료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어 재정적 부담이 크다. 조코위가 연료보조금 삭감에 나설 경우 지지세력인 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연성장률 5%대에 머물고 있는 경제도 발목을 잡을 태세다. 인프라 부재와 부정부패의 만연도 조코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인도네시아의 만성병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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