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50%’ NC, 불리한 확률 싸움 극복할까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김경문 NC 감독은 “축제를 즐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가을 잔치가 주는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을잔치 첫 판을 LG에 내줬다.
안방에서 2승을 챙길 기회를 놓친 NC는 불리한 확률 싸움을 뚫어야 한다. 1989년 시작한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까지 23차례 치러지는 동안 1차전을 이긴 팀은 19차례나 시리즈를 가져갔다. 확률로 따지면 LG가 82.6%, NC는 17.4%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롯데에 패하고도 시리즈를 뒤집었다. 2011년 SK도 1패 후 3연승으로 역전했고, 지난해 두산은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도 3연승으로 역스윕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NC라면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NC는 또 다른 50%의 확률과 싸운다. 이는 과거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이 다음 시리즈로 진출한 확률이다. 1986년 1군 무대에 등장해 3시즌 만인 1988년 전기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빙그레(한화 전신)는 전년도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후기리그 2위)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3승으로 가뿐히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1991년부터 1군에 진입한 쌍방울은 1996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 현대를 만나 1, 2차전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까지 1승 만을 남겨두고 3, 4, 5차전을 잇달아 내줘 2승3패로 고배를 마셨다.
해체한 쌍방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2000년 등장한 SK는 4년째인 2003년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승엽의 삼성을 2승으로 눌렀다. 2008년 창단해 1군에 입성한 넥센은 지난해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두산에 일격을 당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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