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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믿을 건 베테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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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믿을 건 베테랑의 힘

입력
2014.10.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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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믿을 건 베테랑의 힘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 달리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팀 전력이나 선수들의 기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순간순간 분위기를 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하는 NC는 ‘젊은 피’가 주축이다. 준플레이오프 27명의 엔트리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손민한, 이혜천(이상 투수), 이종욱, 손시헌, 이호준, 모창민, 박정준, 조영훈(이상 야수) 등 8명뿐이다. 이 가운데 10경기 이상 뛴 선수를 추리면 이혜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모창민 등 5명으로 줄어든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민호는 “손민한 선배가 ‘네 공만 믿고 던지면 된다’고 했다”며 “과거 롯데 시절 너무 잘 던지려는 마음이 강해 오히려 더 못 던졌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나성범은 “선배들이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는 응원 소리가 더 크고 상대 투수도 더욱 집요하게 단점만 파고들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들 역시 어느 때보다 신경을 집중했다. 이종욱은 “두산에 있을 때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아 누가 못하더라도 커버해주는 선수가 있었는데 NC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고참들이 플레이 하나 하나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손시헌 역시 “개인적으로는 안타를 못 쳐도 된다”면서 “후배들이 경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베테랑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3번 중심 타선에 들어간 이종욱은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또 8회초 수비 도중 이종욱답지 않은 송구 실책까지 했다.

캡틴 이호준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 홈런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앞선 세 타석에서 힘 없이 물러났다. 손시헌이 하위 타선에서 3타수 2안타로 유일한 위안을 줬다. 투수 쪽에서는 왼손 계투 이혜천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실점하며 무너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큰 잔치의 첫 경기가 너무 내용이 안 좋아 감독으로서 아쉽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NC의 남은 시리즈 반격 열쇠는 결국 베테랑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이들이 앞장 서 중심을 잡아야 후배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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