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사랑 달달한 대사들, 여성 시청자들에 많은 공감
"내년에 그룹 신화 활동 재개, 당분간 진짜 연애는 힘들 듯"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연애의 발견’은 연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드러낸 드라마였다. 5년 동안 연애하다 헤어졌지만 다시 시작하려는 태하(에릭)와, 2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 하진(성준)과 결혼하려는 여름(정유미)이 한 판 줄다리기를 했다. 16일 서울 신사동의 카페에서 만난 에릭(본명 문정혁ㆍ36)은 “내용과 대사에 공감한 분들이 많았다”며 “나 역시 내 얘기다 싶었고 시청률을 떠나 오래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에릭이 말했듯 ‘연애의 발견’은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대사와 상황들로 꽉 찼다. 헤어진 남자의 고백에 흔들리는 여름과, 그런 여름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현재의 남친 하진의 심리 상태가 보는 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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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가 썼는데 그의 작품 속 연인들은 오랜 연애 기간에 힘들어하고 새로운 사랑에 설레며 헤어짐에 서툴다. ‘연애의 발견’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 태하는, 자기를 사랑하긴 했느냐는 여름의 질문에 “사랑했지. 계속 그리워했고 보고 싶었어. (중략) 잘못한 거 아니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는 건 어때?”라고 하거나, 여름과의 5년 연애를 두고 “예전에 사랑했던 거 다 가짜야. 왜냐면 그때는 아프지 않았으니까. 네가 아무리 괴롭다고 해도 이해가 안 갔어. 근데 이제 알겠어. 더 많이 좋아한 사람이 괴롭다는 거. 완전 지옥이야” 등 주옥 같은 대사를 읊어댔다. 달달한 대사로 로맨틱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에릭도 “사랑에 있어서 강자와 약자를 지칭한 대사가 정말 최고였다”고 말했다.
‘연애의 발견’에 나온 에릭은 인테리어 회사의 대표로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은 다정다감한 인물, 모든 여성이 바라는 이상형 그 자체였다. 그는 “정유미와 키스한 뒤 피식 웃는 등 애드리브 같은 장면들이 있는데 모두 대본에 따라 철저하게 계산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7년 전 MBC ‘케세라세라’에 함께 출연했던 정유미와 다시 호흡을 맞춘 것이 더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진 것이다. 에릭은 “정유미씨는 거울 같은 배우”라며 “나를 반사해 볼 수 있는, 순수한 원석 같아 거짓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했다.
에릭은 그간 MBC ‘불새’(2004)와 ‘신입사원’(2005),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2006), KBS ‘최강칠우’(2008)와 ‘스파이 명월’(2011) 등에서 철없고 코믹하거나 아니면 강한 캐릭터로 눈길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네티즌이나 언론에서 연기 잘했다고 칭찬받기는 처음”이라며 자신의 연기 변화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가 하고 싶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선택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드라마 가운데 그 둘을 충족한 유일한 작품입니다.”
로맨틱 가이로 재평가 된 에릭은 그룹 신화의 멤버로 16년간 가수로도 활동하며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그는 지금 사랑도, 일도 만족스러울까. “현재는 연애 휴업 중이에요. 내년에 신화의 활동을 재개하면 더 바빠질 것 같아 당분간 연애는 힘들지도 모르죠. 하지만 결혼은 마흔 전에 꼭 하고 싶어요. 하하!”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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