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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줄이려 LED 조명 설치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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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줄이려 LED 조명 설치한다더니...

입력
2014.10.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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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효자동 아파트 '분양 사기'논란

다음달 입주 예정인 강원 춘천시 효자동의 한 아파트를 분양 받은 A(46)씨는 최근 시공현장을 찾았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분양 홍보물과 다르게 형광등이 내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건설사가 분양자를 속인 것과 다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인터넷 카페에 “사전 점검 차 다녀와 얼굴만 붉혔다”며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고 글을 올렸다.

입주를 앞둔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 조명이 기존 LED 조명등에서 형광등으로 교체 설치되면서 일부 주민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20일 입주 예정자 등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입주 전 사전점검에 나선 일부 주민이 지하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조명이 형광등 임을 발견하고 입주민 인터넷 카페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입주민은 특히 업체 측이 분양 당시 발간한 아파트 홍보물을 증거로 제시하며 “초기 홍보물에는 지하주차장 내 LED형 전등기구 설치가 명시됐지만 최근에 발행된 홍보물에는 이 같은 내용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며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인터넷 카페에는 ‘사기분양이다’ ‘시대에 역행한다’ ‘어이 없다’ 등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 결과 100W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전력소비는 35% 이상 떨어지고 전등의 수명은 3만 시간으로 4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기료 역시 약 5만8,000원이 절감된다. 다만 설치비용이 형광등보다 약 3배 더 비싸다. 그러나 LED등의 설치비용은 형광등에 비해 2.8배 가량 많이 들지만 수명이 길기 때문에 4년 4개월 정도가 지나면 설치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형광등 사용은 에너지 절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사업을 추진, 올해 3월까지 교체를 신청한 106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43개 단지 내 1만950개 전등을 바꿔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LED등 사용이 더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계자는 “LED 조명등 설치는 2012년 5월 분양 승인이 떨어지기 전 홍보회사가 만든 것으로 이후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수정해 홍보했다”며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있으면 함께 해결점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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