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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비행 끝낸 안철수, 소통 행보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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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비행 끝낸 안철수, 소통 행보로 '기지개'

입력
2014.10.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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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복지부 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오른쪽) 의원이 남윤인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복지부 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오른쪽) 의원이 남윤인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정치 입문 2년을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다 서서히 움직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연일 '소통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자신에게 쏟아진 많은 지적 중 하나인 '소통 부재'의 이미지를 벗고 대선 주자나 당 대표가 아닌 '정치인 안철수'로 거듭나는 담금질을 시작한 신호로 읽힌다.

안 의원은 오는 31일 초선의원 모임인 '민초넷'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 대표 시절엔 시간적 여유도 없을뿐더러 불필요한 말이 나오는 것을 걱정해 의원들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으나 앞으론 의원들 간 교류를 활발히 하며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모임엔 같은 초선인 문재인 의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두 사람 간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9일 "과거엔 당 대표에다 선거를 치르느라 일상적인 소모임을 제대로 챙길 수 없었고 계파갈등이 있다보니 그런 모임에 편히 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런 걸 떠나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 언론 접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사별 연쇄 회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기사를 쓴 기자에겐 직접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 '피드백'을 주고 있다. 한때 기자들 사이에서 '언론 공포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란 평가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를 내세울 때부터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메시지 전달력도 변화를 주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의원실 인력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짧은 인사들로 보좌진 그룹을 운영해 왔는데 정치 현장 경험이 많은 서양호 전 김한길 공동대표 비서실의 부실장을 영입해 그간 부족했던 정무 기능을 보강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언론이나 정치인들과의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경험을 참고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최근 비대위나 조강특위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도 새출발의 뜻도 담겨 있다.

정대철 고문의 '신당론', 조경태 의원의 '당 해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 의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지만 안 의원 측은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간 기능이 모호했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정책 연구 중심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각에선 안 의원이 당과의 거리 두기 행보의 하나로 21일 마감인 지역위원장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안 의원 측은 "실무진 선에서 서류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위원장 신청까지 거부하면 안 의원의 행보에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고, 지역구 의원이 해당 지역위원장을 맡는 정당 시스템을 비판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이런 해석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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