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송태곤 9단 흑 박승화 6단
장면 7 바둑은 백의 승리가 거의 굳어진 상황이다. 박승화가 조금이라도 더 백집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송태곤은 혹시나 무슨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우려해서 작은 실리 손해에 구애 받지 않고 최대한 튼튼히 응수했다.
우변 7이 큰 곳이지만 당장 10으로 밀고 나오자 흑돌이 본진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얼핏 보기에는 11 마늘모가 좋은 수여서 백이 16으로 이으면 그때 14로 호구 쳐서 간단히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송태곤이 먼저 12로 찝은 게 날카로운 반격이다.
이렇게 된 이상 13부터 19까지 거의 필연적인 진행인데 20으로 씌움 당하자 아직도 흑돌의 연결 상태가 불안하다. 따라서 25로는 A로 둬서 확실히 살아 두는 게 정수지만 그러면 백이 25로 상변을 지켜서 흑이 반면으로도 많이 부족할 것 같다.
그래서 박승화가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25로 버텨봤지만 송태곤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슬그머니 백돌 하나를 집어 들어 아래쪽에 26으로 끼우자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두어 차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버티지 않고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계속해서 참고도 1로 응수해 봤자 2부터 6까지 간단히 흑 대마가 잡히기 때문이다. 182수 끝, 백 불계승.
2003년 제34기를 끝으로 명인전 본선 무대를 떠났던 송태곤이 무려 11년 만에 다시 돌아 왔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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