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제외’ 김선우-임재철, 선수단 동행하는 이유
LG 베테랑 김선우(37)와 임재철(38)이 마음으로 후배들과 함께 뛰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목청 높여 응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김선우와 임재철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벤치에 앉아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하도록 경험을 전수해달라고 했다. 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동행 이유를 밝혔다.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을 자주 경험했던 김선우와 임재철은 올 시즌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시즌 내내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양 감독의 부탁을 받아 선수단과 함께 하기로 했다.
김선우는 “엔트리 탈락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지금 이 순간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 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분위기를 띄어주는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에도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제이슨 베리텍 등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임재철도 “기러기 엄마가 되려고 한다”면서 “기러기는 혼자 멀리 못 날아가지만 어미의 소리에 맞춰 함께 날면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못 뛰어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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