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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에볼라 공포에 크루즈선 입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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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에볼라 공포에 크루즈선 입항 거부

입력
2014.10.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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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망자 치료 간여한 직원 탑승 정박 불허해 미국으로 돌아가

벨기에 브뤼셀 공항 수하물 직원, 시에라리온·기니 여객기 작업 거부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토머스 던컨 치료에 간여했던 직원이 탑승한 크루즈선 ‘카니발 매직’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토머스 던컨 치료에 간여했던 직원이 탑승한 크루즈선 ‘카니발 매직’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토머스 던컨 치료에 간여했던 직원이 탑승한 크루즈선 ‘카니발 매직’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정박 예정지였던 멕시코 코수멜섬의 행정을 책임진 프레디 머루포는 “그 직원이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보건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입항 금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카니발 매직이 출항한 지 사흘만인 지난 15일 이 배를 운영하는 카니발 그룹에 직원의 감염 가능성을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카니발 매직측은 “해당 직원이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는데다 남편과 함께 격리돼 있어 크루즈 내 다른 승객들에게 어떤 위험도 유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17일 멕시코 해역을 떠나 출항지였던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항으로 회항했다.

에볼라 확진 환자가 현재까지 1명(스페인)뿐인 유럽에서도 집단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공항의 수하물 담당 직원들은 에볼라 발병국인 시에라리온과 기니에서 온 여객기의 수하물 처리를 거부했다. 공항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해당 작업을 별도의 회사에 맡겼다.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승무원 노조도 “기니 노선 운항으로 프랑스에 에볼라가 퍼질 위험이 크다”며 “에볼라가 통제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 주재 콩고대사관은 건물을 임대하려고 부동산 회사 직원을 만나려 했으나 에볼라를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스페인에서는 에볼라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 취재하러 갔던 한 AFP 기자가 환자를 만나지 못했는데도 병원 앞에서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두 명의 전염자가 나온 미국은 초긴장 상태다.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엠버 빈슨이 지난 15일 집중 치료를 위해 에모리대 병원으로 떠날 때 이송 지원 인력 중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불안이 증폭됐다. 수도 워싱턴DC 국방부 주차장에서는 17일 구토를 하던 여성이 병원으로 후송되자 에볼라를 의심해 일시 국방부 정문과 주차장을 폐쇄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텍사스주와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은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의료진을 상대로 이동금지를 요청하는 합의서를 마련하고 이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보건 당국은 던컨을 열흘 간 치료한 의사, 간호사 등 100명에게 에볼라 잠복기인 최대 21일이 지날 때까지 대중이 모이는 식당, 영화관, 잡화점 등에 방문하지 말고 비행기, 배, 장거리 운송 버스, 기차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해당 의료진은 지역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드시 보건 당국과 상의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불안 잠재우기에 연일 급급하고 있다. 오바마는 18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에볼라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그렇다고 공포나 히스테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감기처럼 공기로 쉽게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액 등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감염이 되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화당 등이 요구하는 에볼라 창궐 서아프리카 국가 비행기의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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