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치료 위해 수영 입문…아시안게임 통산 20개 메달획득 한국인 최다
박태환은 4세 때 천식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4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400m에 출전했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준비 신호를 출반 신호로 착각하고 물에 뛰어들어 실격됐다.
박태환은 아테네 올림픽 실패를 밑거름 삼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했다.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를 석권했다. 그리고 2년 뒤 베이징 올림픽 400m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연속 3관왕(100mㆍ200mㆍ400m)에 올라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를 꿈꾸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갔지만 황당한 실격 판정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400m 예선에서 가뿐히 조 1위를 차지했지만 심판진은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단의 항의로 판정은 번복됐지만 이미 리듬이 깨진 박태환은 은메달에 그쳤다.
런던의 아픔은 고스란히 홀로서기로 이어졌다. 2007년 후원 계약을 하고 2008년부터 전담팀을 꾸려 연간 20억원 가량을 지원했던 SK텔레콤이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후원 기업은 떠났지만 박태환 곁에는 팬들이 있었다. ‘국민 스폰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팬들은 후원금 7,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또 한 인터넷 교육업체는 2년간 1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박태환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출전하는 종목마다 메달을 따냈다. 2006년 도하대회 7개, 2010년 광저우대회 7개, 2014년 인천대회 6개의 메달을 각각 수확, 아시안게임 통산 20개(금6ㆍ은4ㆍ동10)째를 손에 넣었다.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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