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단체 지도부와 홍콩 정부가 21일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홍콩 정부 캐리 람 정무장관은 18일 시위대 학생단체와 대화를 21일 오후 2시에 약 2시간 정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대화는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레너드 정 링난(嶺南)대 총장 주재로 열리며 대화 현장은 생중계될 계획이다.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와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도 이날 대화를 확인했다.
하지만 람 장관은 “중국 정부의 결정과 (개혁의 방향을 정해 놓은)홍콩 기본법을 기반으로 해 학생들의 의견이 있으면 들어보겠다”며 기존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해 대화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해 낼 지는 미지수다.
3주째로 접어든 도심 시위는 대화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찰 수백 명은 19일 새벽 주룽(九龍)반도 몽콕에서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섰다가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해 경찰 3명과 시위대 4명 등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시위대와 경찰은 18일 새벽 몽콕과 애드미럴티(金鐘)에서도 충돌해 시위대 33명이 체포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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