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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송태곤의 '부자 몸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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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송태곤의 '부자 몸조심'

입력
2014.10.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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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결승전 제5국

백 송태곤 9단 흑 박승화 6단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6 흑은 큰 집이 좌변 하나뿐인 데 반해 백은 상변과 우변이 커서 이대로 바둑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백이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박승화가 1, 3으로 중앙 백돌 공격에서부터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 나섰지만 송태곤이 얼른 4부터 8까지 대마를 튼튼하게 보강해서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는다.

박승화가 이번에는 우하귀를 11로 껴붙여 상대의 응수를 물었다. 참고1도 1로 반발하면 2로 붙인다든가 해서 뭔가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송태곤이 벌써 상대의 의도를 눈치챈 듯 선선히 12로 물러섰다. 물론 집으로는 약간 손해지만 그 정도로는 대세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15 때 16도 마찬가지. 참고2도 1로 받는 건 2, 4로 반발하는 게 상당히 신경 쓰이기 때문에 18, 20으로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을 택했다. 이른바 ‘부자 몸조심’이다.

이후 21부터 33까지 흑이 중앙에서 제법 큰 집을 만들었지만 대신 백도 34로 대마가 완생해서 어느덧 바둑판이 거의 다 정리됐다. 아직도 전체적인 형세는 백이 확실히 앞서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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