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가 17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지만 휴전을 발표한 직후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무장세력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5개 마을을 공격, 수 십명이 사망하면서 휴전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군 알렉스 바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보코하람 사이 휴전 합의가 결정됐다”며 이번 합의로 자국군의 즉각적인 휴전 이행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 4월 보코하람이 납치한 200명 이상의 여학생들과 보코하람에 억류된 사람들은 모두 생존해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납치된 여학생들이 정확히 언제 석방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나이지리아 군 관계자는 “여학생들의 석방 여부는 지금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는 여학생 문제에 대해 이웃국 차드에서 보코하람과 직접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BC는 나이지리아 국민 다수는 휴전 발표가 정부 일방으로 나온데다가 보코하람 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어 휴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무장세력이 17~18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을을 습격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그러나 이번 공격이 보코하람의 소행인지, 혼란을 악용하려는 몇몇 범죄집단 가운데 하나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오마리 정부 대변인은 “보코하람은 일부 공격은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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