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규모의 전력도매회사(전력회사에 전력을 판매하는 회사) 제이파워가 야마구치현에 대형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제이파워는 우베흥산, 오사카가스와 공동으로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우베흥산소유의 석탄비축기지 인근 유휴지에 120킬로와트(㎾)규모의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2,000억~3,000억엔 규모로, 2020년까지 60㎾규모의 발전소 1기를, 이후 추가 1기를 건설한다. 이들 회사는 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예정이며 제이파워가 주도권을 가지고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력업계가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노후 원전 재가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안책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현행법은 원전의 운전 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가동 연장을 위해서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막대한 대책 비용을 감안하면 큰 이점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에서 노후화 원전으로 분류되는 가동 35년이 지난 원전은 12기로 이중 11기가 간사이, 규슈, 주부 등 서일본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마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이파워는 이번 발전소 신설을 계기로 서일본 지역 전력 소매업에도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전력 공급에 여유가 있는 도쿄전력은 자회사를 통해 간사이와 주부지역에 전력 소매를 시작,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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