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 숨은 실세 조풍언씨 별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DJ의 숨은 실세’로 불렸던 재미사업가 조풍언(사진)씨가 지난 14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전남 목포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조씨는 경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3년 기흥물산을 설립, 미국 군수업체에 장비납품을 하면서 무기중개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8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주류 도소매업체 등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었다.
조씨는 99년 7월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공개돼 세간에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세 아들의 후견인 역할로도 주목받았다. 이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 각종 로비ㆍ특혜 시비의 주요 인물로 거론되며 고초를 겪었다.
‘조풍언 게이트’로 불렸던 2008년 대우그룹 구명 로비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실형을 살았으나 2010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에는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와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2011년 미국으로 돌아간 뒤 줄곧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한국의 첫 프로 테니스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덕희(61)씨다. 장례는 17일 팔로스 버디스 프레스트론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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