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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실세 재미사업가 조풍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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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실세 재미사업가 조풍언 별세

입력
2014.10.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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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후 측근’으로 불렸던 재미 사업가 조풍언씨가 14일 새벽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팔로스버디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조씨는 2011년 한국에서 돌아온 뒤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줄곧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목포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조씨는 경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3년 무역회사 기흥물산을 설립해 미국 군수업체 ITT사에 장비 납품을 하면서 무기중개업을 시작했다. 80년대 중반 기흥물산을 매각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주류 도소매업체 운영과 투자회사 임원 등을 지내며 큰 돈을 벌었다. LA 한인타운 내 가든스위트 호텔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CCC)을 비롯해 골프장 세 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조씨는 99년 7월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당시로서는 거금인 6억5,000만원에 산 사실이 공개돼 세간에 알려졌으며, 김 전 대통령 세 아들의 후견인 역할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 각종 로비ㆍ특혜 시비의 주요 인물로 거론됐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우그룹 계열의 알짜회사였던 대우정보시스템 지분을 싸게 인수한 배경을 놓고 ‘조풍언 게이트’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조풍언 게이트’가 터진 직후 출국했던 조씨는 기소중지 상태였던 2008년 뒤늦게 귀국해 대우그룹 구명 로비사건과 관련, 6개월간 실형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2011년 LG그룹 방계3세 구본호씨와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부인은 1970~80년대 한국 첫 프로 테니스 선수로 유명한 이덕희(61)씨. 장례는 17일 팔로스버디스 프레스트론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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