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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시대에 현명한 군중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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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시대에 현명한 군중이 되려면

입력
2014.10.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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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라인골드 지음ㆍ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발행ㆍ468쪽ㆍ1만8,000원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 지성 습득 안내서’다. 온라인 네트워크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저자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현대인이 학교에서 국어나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디지털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정규 교과 과정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단순히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똑똑한 군중’을 넘어 ‘제대로’ 활용하는 ‘현명한 군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현명한 군중이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주의력, 즉 인터넷 환경에 끌려 다니지 않는 능력이다. 저자는 ‘멀티태스킹’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멀티태스킹 중이라 믿는 현대인은 사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갔다’ 할 뿐이다. 따라서 처음 일을 시작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능력은 허위정보 간파 능력이다. 네트워크의 역기능 중 하나인 허위정보전파에 대해 저자는 ‘세번 검증하기’, ‘관심정보 지속적으로 구독하기’ 등의 전략을 설명한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 같은 기술을 습득하면 허위사실 유포를 빌미로 인터넷에 각종 규제를 가하는 정치권력의 주장 역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www) 등장 이후 30여 년간 온라인 환경을 연구해온 저자답게 참여, 협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특징의 장단점과 나아갈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권력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감시하려는 한국 상황에서 한번 읽을만한 책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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