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파경 뒤 이어진 열애 소식해명에도 본처 버린 사람 낙인
MC몽 새 노래 발표 소식에도 싸늘...긍정 이미지만큼 후폭풍도 거세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김C의 사진 한 장에는 “아이 앰 파인. 앤드 유?(I’m fine. And you?)”라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다. 이 사진과 글은 이혼으로 인해 갖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김C가 대중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8월에 발표된 그의 이혼 소식과 바로 다음날 나온 재혼을 전제로 한 스타일리스트 박모씨와의 열애 소식 때문이다. 대중은 본처를 버리고 새 여자를 만난 듯한 뉘앙스를 느꼈다. 물론 김C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C와 전 부인이 이혼에 합의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건 2013년이지만 파경은 이미 2010년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가 독일 유학을 다녀온 2011년부터 이미 별거를 했으며 스타일리스트 박모씨와의 열애는 이혼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C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파경이 2010년부터라면 그 때 ‘1박2일’을 통해 봐온 그의 가정적 이미지가 모두 가식이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1박2일’에서 그 누구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는 MC몽이다. 그러나 그 역시 고의 발치와 군 기피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다. 그는 무려 4년 동안 칩거했다. 그가 새 노래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최근 나왔어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 그가 늘 앨범에서 해왔던 화려한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마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처럼 비난받았다.
이수근 역시 ‘1박2일’에서 최고의 예능감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지난해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현재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최근 그가 부산의 윤형빈 소극장에서 특별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지만 이수근은 “아직 복귀 계획 없음”을 재차 밝혔다. 한때 ‘1박2일’에서 누구보다 사랑 받았던 그를 떠올려보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한때 ‘1박2일’을 화려하게 이끌었던 그들이 아니던가. 여기에는 이른바 ‘이미지의 역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 예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 받던 그들이기에 그 이미지가 깨져나갈 때의 배신감 또한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능 프로그램은 ‘서민적’ 이미지가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 된다. 그런 점에서 서민적 이미지가 깨져나가는 모습에 큰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같은 논란이 벌어져도 가수보다 예능인의 타격이 더 크다. 가수는 간헐적인 음반발표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만 예능인은 그 활동이 지속적인 방송 출연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서민 이미지의 배반은 혹독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가수의 이미지만큼이나 예능인의 이미지가 강한 MC몽이나 김C는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얻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메랑처럼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간 ‘진정성’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래서 가수나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얻은 순식간의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이 주는 그 같은 이미지는 그것이 유지될 수 있을 때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그 이미지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 오히려 후폭풍이 더 거셀 수 있다는 사실을, ‘1박2일’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이전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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