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서 열린 국제대회 첫 참가비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단 비용 일부를 우리 측에 지불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남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이 돈을 낸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북한 대표단은 선수촌 입촌료 13만8,000달러, 기자단 숙식비 4만2,000달러, 공항 이용료 1만2,000달러 등 19만1,682달러(한화 2억300여 만원)를 지난 3일 우리 측에 지불했다”며 “먹고 자는 비용은 다 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선수단 수송비용과 방송장비 임차료 등 5억5,000만원은 우리 측이 지원할 방침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 선수단 체류 비용으로 8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도 선수단 체류 비용을 정부가 전액 부담했다. 북측 대표단은 폐막식을 앞두고 비용 지불 얘기가 나오자 “일부는 우리가 내겠다. 나머지 비용은 남측이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말해 오히려 우리 측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북한이 종합 7위라는 예상을 웃도는 성적에 고무돼 ‘기분’을 낸 것이라는 해석과, 사전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과 응원단 비용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만큼 ‘자존심’을 세우려 처음으로 지갑을 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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